안녕하세요 여행과 호텔을 좋아하는 회사원 찰리멍거입니다. 지난 9월에 한 달간 뉴욕/뉴저지 지역 출장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 홀로 출장인지라 딱히 할 게 없어서 뉴욕에서 하는 공연 특히 뮤지컬을 여러 편 관람했습니다. 구글/네이버로 검색해 보니, 저와 비슷하게 많은 분들이 "브로드웨이에서 어떤 뮤지컬 봐야 해요?"라는 질문 글들과 답변 글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도움이 되고자 저도 제가 이번 9월은 물론, 지금껏 브로드웨이에서 보았던 뮤지컬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처음 보시는 분들', '브로드웨이에서 어떤 걸 먼저 봐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 '영어 공연을 이해하는 게 두려우신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라이온킹> ★ ★ ★ ★ 영어 필요성 (왕초보)
수많은 동물들을 어떻게 표현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보았던 뮤지컬입니다. 그 표현력과 무대 연출이 얼마나 대단한지, 눈을 뗄 수 없고, 노래 또한 즐겁게 진행됩니다.
게다가 스토리라인은 한 번쯤 디즈니 만화나, 영화를 통해서 접하신 분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만화, 영화를 접하지 않으시는 어르신분들이라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뉴욕 관광에 처음이신 어른들도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알라딘> ★ ★ ★ ★ ★ 영어 필요성 (기초~중급)
개인적으로 가장 신나는 뮤지컬이었습니다. 모든 음악이 즐겁고, 특히 지니가 보여주는 즐거움은 영화에서 보다 뮤지컬에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늘을 나는 양탄자 무대가 연출과 정말 새로운 세상을 보는 배우들의 'Whole new world' 노래는 환상적입니다. 그리고 연극 초반에 뮤지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알라딘의 'Proud of your boy'는 정말 멋집니다. 이 공연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곡이 바로 이 곡이었습니다.
<위키드> ★ ★ 영어 필요성 (중급)
워낙 인기가 많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본 공연이기는 하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Popular'나
'Defying Gravity' 정도의 유명 노래도 살짝 흥겨운 정도이고, 알라딘/라이온킹에 비하면 매우 신이 나는 정도는 아닙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친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스토리라인은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으니, 꼭 보셔야겠다 싶은 분은 오즈의 마법사 동화와 위키드의 줄거리 내용을 검색해서 읽고 보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위대한 개츠비> ★ 영어 필요성 (중급)
한국인 감독이 연출했다고 해서, 그리고 세일하는 티켓이 잘 없길래 궁금해서 본 뮤지컬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대 연출이나 배우들의 공연 모두 약간은 올드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옛날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비슷한 느낌의 쇼입니다. 개인적으로 남자 배우의 노래도 별로였습니다
<아웃사이더> ★ ★ ★ ★ 영어 필요성 (중급~고급)
무대 연출, 노래, 안무까지 너무 재미있게 봤던 뮤지컬입니다. 특히 극 후반부의 단체로 싸우는 장면을 표현하는 안무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안무와 연출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배경이 70~80년대 10대들의 방황이야기이고, 음악 또한 미국 감성이 묻어나는 '컨트리'스타일의 음악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갔을 때, 공연장에는 미국 어르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 줄리엣> ★ ★ 영어 필요성 (초급~중급)
개인인 느낌이지만, 미국판 '개그 콘서트' 느낌이었습니다. 줄리엣이 로미오를 따라 죽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모티브에 끌려서 보게 되었고 Back street boys나 본조비와 같은 예전 유명 팝송을 활용해서 음악들은 매우 친숙합니다.
다만, 배우들의 노래실력을 강조하기 위해 원곡을 약간 다 느리게 편집해서 부르는 것은 '그냥 웃어주세요'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구성도 좀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노래 잘하는 개그맨들 모으면 이 보다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해밀튼> ★ ★ ★ 영어 필요성 (고급)
무대 연출, 노래, 안무까지 안정적이고 독특하고 새롭습니다. 제가 본 뮤지컬 중 유일하게 랩 배틀(?)이 있어서, 힙합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알아듣는데 애 먹었습니다. 하지만 무대 표현력과 연기, 노래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다만 미국 독립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랩에 좀 친숙하신 분들이어야 합니다. 오페라의 유령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진행되는 뮤지컬이며, 해밀튼이 누군지 모른다면 스토리라인이해가 불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Book of Mormon> ★ ★ ★ ★ ★ 영어 필요성 (중급)
제가 젤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입니다. 저는 뉴욕 갈 때마다 보는 뮤지컬입니다. 너무 웃기고 재미있는 정통 뮤지컬 코미디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독특한 무대장치는 없으나, 노래/연기로 승부하는 뮤지컬이며 다소 19금적인 개그요소가 많아서 한국에서는 절대 라이선스 공연할 수 없는 공연이라 생각합니다. 꼭 한번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 ★ ★ ★ ★ 영어 필요성 (중급)
사실 이건 연극입니다. 뮤지컬인 줄 알고 보러 갔다가 연극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만. 이해하기 매우 쉽고, 마법사들의 마법을 무대연출로 소화하는 부분은 '마술 쇼'를 보는 느낌입니다. 노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가히 압도적이라서 강추합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많은 공연을 보았네요. 공연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되는 대로 이후 글에 각 작품별 한 편씩 조금 더 자세한 소개와 예매 꿀팁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